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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에게 필요한 예방백신 이야기
  • 작성자 이예나
  • 작성일 2012.04.06
  • 조회수 11914

 



예방접종이라고 하면 흔히들 어린 아기들을 먼저 떠올립니다. 팔다리를 내놓고 자지러지게 우는 아기들과, 안쓰럽지만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를 악물고 자기 아이를 붙들고 있는 엄마들….






아기들은 불쌍해, 맞을 주사도 많고…. 그래도 크면 기억 못 할 거니까 괜찮지 뭐. 그 시절 다 지나고, 다 커서 대학에 온 나는 맞을 주사가 없어 다행이야~”라고 안심하는 것도 잠시. 건강검진을 받았더니 무슨 백신을 맞으라 하고, 해외봉사나 해외여행을 간다 하니 또 무슨 백신을 맞으라 하고, 주변 친구들도 너는 그 주사 맞았냐며 백신 얘기를 합니다. 이건 웬일일까요?

주사는 정말 싫은데 이 나이에 이게 다 무슨 소린가 싶어 어리둥절한 여러분들을 위해 카이스트클리닉이 들려드리는 성인백신 이야기입니다.

 






B형간염 백신

B형간염 바이러스(HBV)는 감염 후 급성 B형간염과 만성 B형간염을 유발하는데, 이후 만성보균자가 되기 쉽고, 일부에서는 간경화나 간암과 같은 심각한 간질환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요시되는 질환입니다. B형간염 바이러스는 흔히들 오해하듯 재채기나 기침, 음식 나눠먹기, 술잔 돌리기, 모유수유 등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습니다. 대신 오염된 주사기나 침습적 시술, 비위생적 환경에서의 문신기구, 피어싱기구, 성적접촉 등에서 비롯되는 혈액이나 체액(타액보다는 정액이나 상처의 삼출액과 같은)의 노출에 의해 주로 전염됩니다. B형 간염 산모로부터 신생아에 전해지는 수직감염도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B형간염은 예방접종을 통하여 예방 가능합니다. 우리나라에는 1983년에 처음으로 B형간염 백신이 도입되었고, 1995년부터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되면서 이후 항원 양성률을 현저히 감소시키는 효과를 불러왔습니다.

건강검진 결과에서 B형간염의 항원이 음성이고 항체도 음성이라면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이전에 B형간염 예방접종을 완료한 기록이 없다면 3회에 걸친 접종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A형간염 백신

A형간염 바이러스(HAV)는 전형적으로 고열, 권태감, 오심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급성간염 형태로 질환을 일으킵니다. 심한 경우에는 황달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B형간염에 비해 만성화가 되거나 악성화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덜 중요시되기는 하지만, 전파 경로가 주로 분변-경구 경로인 탓에 환자와의 직접적인 접촉이나 오염된 물 또는 음식물을 섭취하는 간접접촉으로도 쉽게 전파가 된다는 점이 예방백신을 권유하는 이유가 됩니다. 특히 A형간염의 풍토성이 높은 지역으로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이나 만성 간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는 백신의 필요성이 좀 더 강조됩니다. A형간염 예방백신은 6개월 간격으로 총 두 차례 접종해야 합니다.

 






♥ 파상풍 백신

파상풍은 파상풍균(Clostridium tetani)이 생산하는 독소에 의해 유발되는 급성질환으로, 전신의 근육이 경직되고 수축되면서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질병입니다. 파상풍균은 주로 토양 등의 환경에 존재하며 질병의 전파는 오염된 상처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파상풍은 백신접종을 통하여 예방이 가능한데 흔히 디프테리아(Diphtheria)와 백일해(Pertussis)의 예방성분이 함께 있는 혼합백신 형태로 접종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2년부터 도입한 DTaP(Diphtheria-Tetanus-acellular Pertussis) 백신으로 영유아 시기의 3차례 기초접종과 이후 15-18개월, 4-6세에 시행하는 추가접종을 진행하고 있으며, 성인의 경우에는  Td(Tetanus-diphtheria) 백신으로 접종하고 있습니다.

카이스트클리닉에서는 성인용 파상풍 백신으로 2010년 시판이 허가된 Tdap(Tetanus-diphtheria- pertussis, 상품명 ADACEL)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Tdap 백신은 청소년기 이후의 백일해가 점차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영유아 층의 백일해로 인한 사망률이 보고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권장되기 시작했습니다. 파상풍 백신은 만 11세 이후 매 10년 마다 접종이 필요한데, 이 중 한차례는, 특히 영유아와의 접촉이 있는 분들은 Tdap으로 접종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이후의 추가접종은 Td백신으로 하시면 됩니다.

 






♥ 자궁경부암 백신

여학생들의 경우 가장 많이 얘기를 듣게 되고 고민하게 되는 접종이 자궁경부암 백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록 학교측의 도움으로 타 병원에 비해 저렴하다고는 하나 여전히 학생들에겐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가격, 그것도 세 차례나 맞아야 하는 스케줄…... 정말 접종을 하는 게 좋은 백신인지 물어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궁경부암은 피부접촉으로 감염되는 HPV(Human papillomavirus,인유두종바이러스)가 원인입니다. HPV 150여가지의 관련 바이러스들을 통칭하는 이름이며, 누구나 일생에 한번쯤은 감염될 수 있는 흔한 바이러스로 각 타입에 따라 피부사마귀, 생식기사마귀에서부터 외음부암이나 자궁경부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환을 일으킵니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은 이러한 HPV중에서도 전체 경부암 원인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16형과 18, 이 두 가지 타입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예방을 주 목적으로 합니다. 현재 생산되고 있는 자궁경부암 백신들은 9-10세부터 26세까지의 연령층을 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접종을 하신다면 가능한 일찍 시작하는 것이 더 나은 예방효과를 기대하게 할 테지만, 26세 이후의 연령대에 있어서도 예방효과는 있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40-50대 여성도 접종 가능합니다.

카이스트클리닉에서는 현재 FDA를 통해 허가받은 두 가지 경부암 예방백신인 가다실과 서바릭스를 모두 접종하고 있습니다. 가다실(Gardasil) 16형과 18 HPV외에 생식기사마귀의 주원인이 되는 6형과 11 HPV도 예방하는데, 이러한 점 때문에 남성을 대상으로 한 접종도 승인된 제품입니다. 최초 접종 후 2개월, 6개월 후 각각 2차와 3차를 맞음으로써 6개월 기간에 걸쳐 총 세 차례 접종하는 백신입니다. 서바릭스(Cervarix) 경부암의 주 원인인 16형과 18 HPV 예방에 중심을 둔 백신으로 최초 접종 후 각각 1개월, 6개월 후 접종을 진행하는 스케줄입니다. 역시 6개월에 걸쳐 총 세 차례 접종하는 백신입니다.

 






♥ 유학준비생들이 접하는 기타 백신 수막구균

수막구균(Neisseria meningitidis, aka meningococcus)은 세균성 뇌수막염의 주요 원인이 되는 세균으로 전염성이 강하고 질병의 진행이 빠르며 치명적인 탓에 상당히 위험합니다. 노출 후 3-7일 이내에 두통이나 고열, 구역질 등의 초기 증상이 나타나는데, 적합한 치료가 시작되지 않을 경우는 24-48시간이내에 사망까지 이를 수 있고, 치료가 시작되었다 해도 이들 중 10-15%가 사망할 수 있습니다. 생존자의 경우에도 10% 가량에서 팔이나 다리를 절단하거나, 청력 또는 다른 신경계의 손상 등에 의한 장애를 남깁니다.

이러한 수막구균성 질환의 전염은 보균자의 타액 및 직접 접촉을 통해서 일어나며, 대학기숙사나 신병 훈련소 등 새로운 사람들이 밀집된 공간에서 단체로 생활하는 경우 감염의 위험은 더욱 높아집니다. 미국이나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11-12세 청소년, 군입대 신병, 대학 신입생과 특히 기숙사 거주 대상자에게 필수 접종으로 권장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접종 가능한 백신이 없어 유학이나 수막구균 유행지역으로의 여행, 또는 출장을 준비하는 분들이 이로 인한 불편을 겪어왔습니다.

그 동안 국내에서도 꾸준히 수막구균성 수막염의 발병이 보고되고는 있었으나 예방백신의 도입이 계속 미뤄지고 있던 중, 최근 군에서 수막구균성 수막염으로 인한 장병들의 사망사례가 보고되면서 구체적인 계획들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올해 안으로 수막구균 4가 다당질 단백결합백신인 멘베오(Menveo)가 허가 및 출시될 예정이며, 군에서도 올 하반기부터는 훈련소에 입소하는 장병들을 대상으로 의무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내에 본격적으로 백신이 시판되기 전까지는 한국희귀의약품센터(www.kodc.or.kr)를 통해 구입 후 접종 가능합니다.

 






♥ 해외여행자들이 접하는 기타 백신 황열, 장티푸스, 광견병

황열(Yellow fever)은 남미와 아프리카의 열대 또는 아열대 지역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으로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출혈열증후군의 일종입니다. 3-6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함께 오한, 두통, 요통 등이 일어나며 대개의 경우 이러한 증상을 거쳐 회복되기도 하지만 10-15% 가량에서는 황달과 점막출혈 등을 동반한 심각한 형태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생백신인 예방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며 백신의 효과는 이후 10년간 유효합니다. 접종권장지역으로의 여행을 앞두신 분들의 경우 국립중앙의료원과 각 공항이나 항만의 검역소에서 접종이 가능하며, 미리 전화로 확인하고 예약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장티푸스(Typhoid fever)는 장티푸스균(Salmonella typhi)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전신성 열성질환으로, 환자나 보균자의 소변이나 분변으로 오염된 음식, 또는 물 등을 통해 전파되기 쉽습니다. 따라서 1) 장티푸스 보균자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사람, 2) 인체 배설물이나 식수의 처치가 미비한 개발도상국을 비롯, 유행지역으로 여행하는 사람, 또는 3) 식품위생관련, 식품조리/식품급식 등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권장되는 백신입니다. 현재 경구용 약독화 백신(3회 접종)과 비경구용 다당류 백신(1회 접종)이 상용되고 있는데 각각 3년마다 추가 접종이 필요하며, 접종을 했어도 100% 예방되지는 않아서 (50-80% 정도에서 예방효과를 나타냅니다) 접종을 받았더라도 유행 지역에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할 때는 각별한 주의를 요합니다. 현재 카이스트클리닉에서는 장티푸스 접종을 시행하고 있지 않으나 가까운 보건소나 일부 의원에서 접종 가능합니다. 접종을 원하실 때는 미리 전화로 백신보유 여부를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광견병(Rabies)은 광견병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동물에게 사람이 물리거나 긁혔을 때, 그 상처를 통해서 감염되어 생기는 질병으로 급성 중추신경계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잠복기가 1주일에서 1년이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초기 증상이 발열, 두통, 무기력, 식욕 저하와 같은 일반적 감염증상과 유사하여 초기 감별이 어려울 수 있는데, 이후 흥분이나 불안, 불면, 환각, 공수 (hydrophobia, 물을 두려워함), 그리고 근육 경련 등의 중증 증상이 보이기 시작하면 수 일 이내에 호흡근의 마비 등으로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따라서 위험 동물에 물린 경우에는 곧바로 면역글로불린과 백신으로 사후 예방을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며, 그 전에 고위험군에서는 미리 백신접종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광견병 유행지역을 여행하면서 동물과의 접촉이 예상되거나 동굴탐험을 하는 사람, 위험 동물을 다루는 연구원이나 수의사, 그 외 야생동물과의 접촉이 예상되는 직업군 등이 고위험군에 해당되며, 국내 대부분의 일반병원에서는 사람용 광견병 백신을 구하기 어렵지만 정해진 절차를 거친 후 한국희귀의약품센터(www.kodc.or.kr)를 통해 백신의 구입이 가능합니다.

 






 카이스트클리닉에서는 성인예방접종과 여행의학에 대한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예약 및 문의는 평생건강클리닉(내선번호 0520)으로 하시면 됩니다.